아래 글은, 세벌식 안마태 자판을 만드신 안마태 선생이 우리나라 휴대폰 자판 표준화 과정을 보면서 쓴 글을 옮겨왔습니다.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얼마전 한국의 이대로 선생이 Face Book 계정에 “미래형 한글 표준자판 만들기 모임”이라는 제목의 약간 긴 글을 올려놓았으니 한번 읽어보고 평을 해달라는 부탁을 해왔다. 하지만 필자는 1960년대에 한국에서 도시산업 선교회라는 단체를 이끌었던 젊은 성직자의 한사람이여서 군사정권의 탄압에 못이겨 미국으로 망명한 사람이기에 한국의 현 실정에 어둡기에 가능하면 한국 정부가 하는 일에는 언급을 피해왔으나, 이분은 평생을 한글을 위해 희생해 오신분이기에 그분의 숭고한 정신에 고개숙여 보답하는 의미에서 나의 조그마한 경험담이라도 여기에 열거해두어서 한국 정부의 잘못되어가는 길을 바로 잡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2010년 말에 중국의 조선어 신식(정보)학회 회장 현용운 박사가 한국의 한 학회모임에 참석했다가 중국으로 돌아가는길에 한글 처리 분야의 표준을 중국에서 정하는데 있어서 남부 조국에서 이러한 작업에 공동으로 참여할것을 권고 하였다. 한글은 중국에서 5개의 공용 문자로 대우를 받고있는 글자이다. 중국에는 56개의 각각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있는 다민족 사회이다. 13억 인구에서 2백만이 조금 넘는(전체 인구의 0.065%) 조선족은 소수민족 중의 소수 민족이다. 한글이 중국에서 5개의 법정 문자중에 하나라는 사실은 우리가 정말 세종대왕에게 감사해야 할일이며 우리의 말과 글이 세계화를하는데 있어서 첫 발판 역활을 하고있다고 보아야한다.

그런데 현회장이 조국에 돌아가 한글을 중국에서 표준화 하는 작업에서 함께 협조하자는 내용이 한 IT관련 신문에 보도되자 국내의 네티즌들은 중국 정부가 동북 공정에 이어 한글 공정까지 한다고 떠들어대는 소리가 이곳 미국에까지 요란하게 들려왔다. 그런데 한국 정부는 그분이 요청한 협력을 할 생각은 안하고 전화기의 한글 자판을 표준화 한다며 서둘러서 공청회를 연다고 야단 법석을 피우다가 급히 재래식 12키 전화 자판은 삼성 제품을 표준으로 정하고, 새로 나오기 시작한 스마트 폰에서는 삼성과 엘지와 펜택사의 세가지 제품을 모두 표준으로 정하여 사용자가 선택하여 사용하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워 현재 이를 추진하고 있다.

1969년에 박정희 정권은 타자기 자판의 통일을 한다며 4개월만에 표준을 정했고, 1983년에 이를 폐기한 나라여서 세계에서 타자기 표준이 가장 단명한(14년) 기록을 세웠다. 현재의 컴퓨터 한글 자판은 1982년에 전두환 정권이 미국 군대가 2차대전 때에 사용하던 텔래타이프용 자판처럼 자모 한자씩 입력하여 표준을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는데, 2350자의 음절글자만 사용하도록 만들어서 3억자가 넘는 음절자를 만들수있는 과학적인 글자를 완전히 죽여놓았다. 그래서 옛글자도 처리를 못하고 외국어 표기가 전연 안되도록 만들어놓았다.

그래서 본인은 1977년도부터 컴퓨터 한글 자판 연구를 시작하여 그동안 한국, 중국, 이북의 과학자들과 공동으로 잘못된 한글자판을 바로잡아 옛글자 처리뿐 아니라 세계의 어떤 나라 글자라도 처리할수 있는 자판을 만들었다. 그래서 한국의 과학기술원 (KAIST)은 국민들에게 소개를 하는자리에서 이것을 대한민국의 제2의 자판으로 천거하였고 이의 검증과 연구를 권했다. 그런데 한국 정부는 이를 객관적인 검증 실험도없이 4개월만에 그런 글자판이 대한민국에서는 필요없다는 딱지를 놓았다. 그래서 그후 조용히 중국으로 건너가 한글(정음)을 중간 언어로 사용하는 중국어 입력기를 개발하였다.

이번에 한국의 전화기 한글 자판 표준 과정도 컴퓨터의 한글 자판 표준 과정과 꼭같은 절차를 밟고있기에 심히 염려가 된다. 컴퓨터 한글 자판을 제대로된 연구와 실험도 하지않고 4개월만에 만들었기 때문에 단명할 수 밖에 없었고, 고어도 사용못하고 외국어 표기도 못하게되어있다. 지금 한국 정부가 서둘러서 추진하는 전화기 한글 자판도 꼭같은 운명에 놓이게될것이다.

전화기의 12키 자판은 그 전화기가 나왔을때에 서둘러서 표준을 위한 연구와 개발 그리고 실험을 거친 다음에 표준을 정했어야 옳았다. 이제라도 시간을 가지고 현재에 사용되는 전화기 자판보다 훨씬 성능이 좋은 자판을 개발해야한다. 이번의 개발은 한글을 공용어로 사용하는 대한민국,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그리고 중국 인민공화국이 함께 만들어 세계 표준국에 등록하기를 바란다.

한글은 6세기 반 전에 개발된 세계에서 가장 으뜸가는 글자 체계이다. 한국에서는 모두들 영어라는 열병을 앓고있어서 이런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것이다. 하지만, 보라! 영어만 잘하면 잘사는 나라가 된다지만 이것은 장사꾼들의 속임수이다. 그렇다면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필리핀이나 인도, 그리고 아프리카의 여러 영어 공용화를한 나라를 가보라고 권고하고싶다. 정말 영어를 아이들에게 잘 가르칠려면 한글부터 제대로 가르쳐라. 그리고 한글을 정확하게 정보화 기기에서 사용하도록 만들어서 보급하라. 중국어를 개발해보니 중국어 한자도 틀림없이 정확하게 표기가 가능하고 정확한 표준 소리를 넣을 수가 있었다.

한글 자모만큼 정확한 음성 표기 문자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영어의 A발음은 “에이”, “아”. “오”, “어” 등 11가지의 발음이 있는데 한글의 ㅏ는 “아” 발음 이외에는 없다. 한글(정음)은 자소를 두개나 세개를 합쳐서 각각 다른 소리의 자소를 만들고, 이를 다시 자음, 모음, 받침을 합쳐 소리글자를 만들면 숫자로는 3억개 이상의 소리마디 글자를 만들수가 있다. 세상의 모든 언어를 정확하게 표기하고도 남는다.

더더구나 지금은 스마트 시대가 되어서 12개 키도 필요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표준을 정할 필요가 없다. 표면 위에 마음데로 그려서 사용할 수도있고 여러개의 키를 한꺼번에 누를수도 있고, 음성입력과 스카이프와 같은 새로운 입력 방식도 나오고있다. 한글은 얼마나 과학적인지 사용 공간이 적은 새로운 스마트 전화기에서도 자모와 덧붙이는 그림으로 세계의 모든 언어를 빠르게 입력할수 있도록 만들 수가있다.

왜? 문자입력의 파라다임이 변해가고있는 시기에 머지않아 박물관에 가야만 볼수있는 12개 키에다가 한글 표준을 정하려는지 이해가 가지않는다. 스마트 시대에는 자판을 얼마든지 그려서 자유자제로 사용하는 시대에 도달했는데 왜 자판의 표준을 정해버려서 한글의 창의적인 입력법 개발을 막으려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2011년 6월 4일, 안마태
* 펀 곳 : http://www.facebook.com/note.php?note_id=215074938513028
Posted by 깨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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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가 잦은 철’(흔히 ‘축제의 계절’이라고 잘못 쓰지요…^^) 5월입니다.
갖가지 잔치들이 열리는데요… 그 중에는 허울만 좋지 속 빈 잔치도 많고요…
그런데 이럴때 우리가 많이 쓰는 말, ‘축제(祝祭)’는 일본식 한자라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는 제(祭)-祭祀, 祭禮-를 일본처럼 그렇게 요란하게 지내지 않습니다.
알맹이를 살펴봐도 제(祭)라기보다는 그냥 ‘잔치’에 가깝고요…
심지어 국립국어원에서조차 ‘잔치’, ‘축전’(이건 또 뭐래?^^)으로 바꿔쓰길 권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제부터라도 ‘~(축)제’를 ‘~(큰)잔치’, ‘~(한)마당’으로 바꿔썼으면 합니다.

덧글. 축제(祝祭), 계절(季節)도 한자말이지만, ‘~의’도 일본말 ‘~の’를 옮겨온 말이지요.

* 원 글은 http://2dreamy.tumblr.com/post/5469921684
Posted by 깨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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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모여 사는 곳과 외떨어진 곳을 '오지'라고들 많이 부르지요...
이 오지(奧地)는 일본말이라고 합니다.
우리말로 하면 '두메'쯤 되겠네요...
2010년 3월 12일 치 '우리말 편지'(우리말123)에는 아래와 같이 적고 있습니다.
깊은 산속을 흔히 '오지'라고 합니다.
이 오지는 일본말입니다.
奧地(おうち/おくち)라 쓰고 [오우찌/오꾸찌]라고 읽습니다.
우리말로는 두메산골이 좋을 것 같습니다.
방송에서도 '오지'라는 낱말을 많이 쓰는데, 우리 국어사전에도 오르지 않는 순수(?) 일본말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찾아보니 '오지(奧地)'는 '두메'로 고쳐쓴다고 되어있습니다.

Posted by 깨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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